웹 프로그래밍 제대로 '배움/익힘' 단계로 학습해보기

참 재미나면서도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사회이자 누군가에는 작은 기회조차 주지 않는 사회이다. 마치 영화 올드보이에 나왔던 대사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것이다'처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고 이에 따른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도 빠르게 다양한 걸 요구하고 있다. 프로그래밍적으로도 많은 언어가 개발되고 버전업이 되면서 자기들끼리 경쟁들을 하고 생존하고 인증된 언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쓰이게 된다. 이런 급변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빠르게 학습해나가고 이것을 이용해 많은 것을 만들어보고 부딪혀보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좋은 근무 환경,연봉,스카웃 제의등..

 

나는 우연히 아카데미 정글에서 Flash과정을 듣고 AS3.0(액션스크립트)를 접하게 되고 웹 프로그래밍에 입문하게 되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웹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도중 가장 중요한 29살부터 36살까지 돈이라는 욕심을 쫓아 친구와 치킨 사업을 시작했다.

7년간의 시간동안 나에게 남은 것은 안 좋아진 건강과 무릎, 마이너스 통장, 바닥까지 떨어져버린 자존감이었다.지나고나서 생각하면 나 자신한테도 참 문제가 많았던거 같다. 사업의 실패의 원인은 나 자신이였다.

사업이 처절하게 마무리되고 당장 빚도 갚아야 하고 먹고 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에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 그건 바로 핸드폰 케이스 포장. 하루종이 앉아서 단순히 핸드폰을 케이스를 포장하는 일이였다. 그렇게 일하던 도중 회사에서 혹시 포토샵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냐고 물어보기에 손을 들었다.

단순히 포토샵으로 간단힌 디자인 작업을 하게 되었고 배너를 만들게 되었고 쇼핑몰을 관리하게 되었고 이제는 회사를 옮기고 쇼핑몰과 관련되어 웹디자이너란 이름으로 포토샵,간단하 HTML/CSS 편집, 솔루션 이용중인 쇼핑몰을 관리를 하고 있다.

 

돈벌이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틈틈히 시간을 내어 독학으로 부지런하게 웹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 그이유는 첫번째로 늦은 나이이긴 하지만 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싶고 두번째로 정말 열심히하고 실력이 있다면 전문적인 웹프로그래머가 되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환경에 취업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실제로 좋은 회사들은 어떤 웹 프로그래머를 찾고 있을까 요구조건과 현재 젊은 신입들의 실력을 보니 현재의 내가 아는 지식과 실력으로는 택도 없었다. 나름대로 노력해보았지만(나름대로 노력해서가 아닌 혼신의 힘을 다했었야 하지 않았을까?) 매번 '나는 왜 공부한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활용하지 못하는걸까? 왜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걸까? 역시 머리가 너무 멍청해서 그런가? 이건 나에게 맞지 않는 길인가?' 란 생각들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시간이 지나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올바른 나만의 학습법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으로 창피하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 나이40을 앞둔 시점까지 나만의 공부법을 익히지 못했다는게, 과거를 돌이켜보면 공부란 것에 관심이 없었고 시험같은 내가 피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만 벼락치기를 통해 겨우겨우 버텨나갔던거 같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공통된 프로그래밍 법칙을 기준으로 누군가에 의해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프로그래밍의 기본을 베이스로 깔고 자신만의 특별한 세계를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해 그 세계에서는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지 물건을 살 수 있는지 등 상세하게 알려준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그 세계만의 특별한 언어를 익히고 그 세계에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학습이라는 것은 새로운 언어, 즉 새롭거나 모르는 정보를 찾아보고 익숙하지 않은 정보를 외우고 따라해보는 배움의 단계

그리고 나만의 지식과 생각을 더해 활용해보고 복습해보고 테스트해보고 문제를 해결해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는 익힘의 단계까지 가야 새로운 정보가 나에게 진정으로 흡수되는 것이다.

난 지금껏 배움의 단계만을 반복했던거 같다. 모르는 정보를 구글에서 찾아보고 나보다 많은 정보를 아는 누군가가 올린 글들을 보고 외우고 노트에 정리하고 따라 만들어보고를 반복했던 것이다. 이 배움의 단계를 지나 익힘의 단계로 진행하려고 하면 거부감이 들고 자꾸 딴짓을 하게 되는 습관이 몸에 베어버린 것이다.

좋은 코드 정보나 라이브러리 코드들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 질 수 있었는지, 내가 필요한 부분은 내가 만들어 볼 수 없는건지, 호기심을 가져보는게 아니라 매번 $npm install ... 만 치며 결과물만 만드는 것에만 집착하고 있는 나를 보니 이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것도 사실이고, 나만의 학습법을 익히지 못한것도 사실이다. 솔직한 나에 대해 받아들일건 받아들이자. 대신 뛰어난 다른 사람의 실력과 비교해 나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그들이 열심히 쌓아온 실력들을 단기간에 뛰어넘으려고 욕심부리지도 말자.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나만의 학습법을 익혀나가며 웹 프로그래밍 지식과 실력을 조금씩 조금씩 업그레이드 시켜나가고 그에 대한 결과물을 그때그때 기록해보자.

그래서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6개월동안 진심을 다해 웹 프로그래밍에 대해 학습하고 진짜 내가 이해하고 아는 내용에 대해서만 글을 만들어 블로그를 해보자. 내가 이해하고 기억하는 내용을 머릿속에 꺼내어 직접 적어보자.

 

현재 나의 지식의 초라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데에 있어 창피해 하지말자. 중요한 건 '6개월간의 시간동안 나만의 학습법을 익혀서 꾸준하게 나의 생각과 지식들을 쌓아나가며 그 결과물들을 꾸준하게 기록할 수 있는가(남길 수 있는가)?'이다.

2020년 12월 - 2021년 6월 내 머릿속 깊은 곳까지 '익힘'을 할 수 있게 제대로 익혀?!보기 Well-Done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겠습니다.